채권과 금리, 무슨 상관일까?
안녕하십니까! 옆에서 물어보더라고요. "이 채권 금리라는 게 뭔지 이해가 안 간다. 장단기 금리차도 맨날 나오고, 이게 뭐냐" 하고요. 사실, 경제 뉴스 읽다 보면 '금리 역전', '장단기 금리차' 이런 말이 계속 나옵니다. 그래서 오늘 채권의 기초부터 금리차까지 한번 쉽게 설명해 드리려 합니다.
우선 채권이란 쉽게 말해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겁니다. 예를 들어, 미국 국채 10년짜리 채권을 사면, 그 기간 동안 미국 정부가 이자를 주고 만기 시 원금도 돌려주는 겁니다. 이렇게 안정적으로 이자를 받으니 투자로도 인기가 많죠. 그런데, 채권은 금리와 아주 깊은 관계가 있어요. 채권 가격은 금리가 오르면 떨어지고, 금리가 내리면 오릅니다. 바로 이 부분이 채권 가격이 왜 왔다 갔다 하는지 이해하는 핵심이에요.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 이유
이제 금리가 오르면 왜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지 설명드릴게요. 예를 들어, 채권을 3% 이자로 샀다면, 미래에 받을 이자는 고정된 겁니다. 채권의 가치는 미래에 받을 돈이 현재 가치로 환산된 것이니까요. 금리가 오르면, 새로운 채권들은 더 높은 이자를 주니까, 사람들이 예전에 낮은 금리로 발행된 채권에 관심이 줄어들죠. 그럼 기존 채권 가격은 자연히 내려갑니다. 할인율이 높아지면 더 싸게 사는 것과 같은 원리죠.
실리콘 밸리 은행(SVB) 사건, 왜 망했을까?
SVB 은행이 망한 이유도 이 채권과 금리의 원리를 잘 보여줘요. 실리콘 밸리 은행은 고객 예금을 받아서 이자를 주려고 했는데, 이를 위해 장기 미국 국채를 샀습니다. 그런데 그때 미국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은행이 보유한 채권의 가치는 떨어졌죠. 한편, 고객들은 금리가 더 높은 예금 상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예금 만기가 되자마자 SVB에서 돈을 빼가고, 그 돈을 다른 높은 금리 상품에 넣으려 했죠. 하지만 은행은 고객들에게 돌려줄 현금을 채권을 팔아서 마련해야 했고, 금리가 올라 채권 가격이 떨어진 상황에서 팔아야 했기 때문에 손실을 본 겁니다. 결과적으로 은행은 큰 손실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하게 됐습니다.
채권의 만기, 손실과 기회 손실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를 받지만, 금리가 오르거나 떨어지면 평가 손실이나 기회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1%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동안 시중 금리가 5%로 올랐다면, 나중에 다시 저금리 채권을 팔고 새 채권에 투자하고 싶어질 수 있죠. 채권 시장에서 이렇게 금리 변화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는 점을 이해하면 투자에 큰 도움이 됩니다.